폭싹 속았수다 12회 줄거리 12화 소풍이었소, 고행이었소?

“소풍이었소, 고행이었소?” “소풍이었지. 내 자식들 다 만나고 가는 기가 막힌 소풍이었지.”  이 한마디로 모든 감정을 요약할 수 있는 12회였는데요. 대사만 들어도 울컥하네요. 이번 회차에서는 엄마와 딸이 서로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가는지,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층 더 짙어졌어요.

 

특히 김춘옥(나문희)의 마지막 장면은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여운을 남겼죠. 동시에 금명(아이유)과 충섭(김선호)의 관계가 앞으로 본격화될 것을 예고하며, 또 다른 설렘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게요.

 

 

 

헤어진 금명, 다시 엄마 품으로

금명, 파혼 후 내려온 고향집

• 박영범(이준영)과 7년 연애 끝에 파혼을 택한 금명은 큰 상처를 안고 내려옵니다. 집에 온 딸을 반기는 애순(문소리)과 관식(박해준)의 모습이 무척 따뜻해요.

 

• 애순은 소복이 밑반찬을 마련하고, 관식은 열난로와 방석을 꺼내주며 딸을 맞이합니다. 금명이 그저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묵묵히 먹어주는 장면이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개인적인 의견 1)

부모와 자식이 멀어진 것처럼 보여도, 결국 가장 아플 때 의지할 곳은 집이죠. 금명이 엄마에게 마음을 터놓지 않으면서도 밥만 먹어주어도, 애순은 그걸로 이미 큰 위로를 받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새벽바다, 관식의 일출 제안

• 관식은 새벽에 금명을 깨워 “해 보면 기운이 좋아진다. 아빠는 매일 해 뜨는 거 보면서 니들 잘되게 빌어”라는 말로 딸을 데리고 일출을 보러 가죠.

 

• 바다가 무섭지만, 가족들을 위해 계속 배를 띄우는 관식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금명은 “아빠가 100개 중 120개를 나한테 준다”며, 자식으로서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솔직히 표현해요.

 

 

(개인적인 의견 2)

이 장면에서 관식–금명 부녀의 애틋함이 한껏 상승했습니다. 툴툴 대면서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애정하는 금명의 모습이 눈물 나게 뭉클하더라고요.

 

 

은명과 부상길네 집, 그리고 사라지는 권위

은명, 사고 치고(?) 군입대

• 은명(강유석)은 부현숙(이수경)과의 사랑이 어그러진 뒤로 이것저것 방황하다가, 결국 1년 뒤 군에 입대합니다. 같은 시기 박충섭(김선호)도 늦게나마 입대하여, 둘의 동반 입대 소식에 깐느극장 사장은 서운해하죠.

 

• 부상길(최대훈)은 아빠가 돼서도 ‘학~씨!’ 하며 질투와 서운함을 표하지만, 이미 가족들의 눈치 보는 캐릭터로 전락한 모습. 젊은 시절 온갖 권위와 바람기 탓에, 이제는 오히려 아내 박영란(장혜진)과 딸에게 소외되는 상황이 웃프게 전개됩니다.

 

 

상길 가족 vs 애순 가족

• 상길은 관식–애순 부부의 다정한 모습과, 관식–금명 부녀의 유대에 내심 부러워하죠. 한편 “엄마랑 부상길 결혼할 뻔했다”는 얘기를 홍경자(백지원)에게 들은 은명이 충격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지난 일.

 

• 이 집안과 애순 집안은 은명–현숙을 통해 사돈 맺을 뻔했으나, 뭐가 어떻게 꼬였는지 사건만 뒤엉키는 중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3)

상길의 ‘남존여비 + 바람기’ 행적이 계속 부메랑처럼 돌아오니, 아빠 권위가 무너지고 오히려 가족들이 그를 무시하는 모습이 전혀 안쓰럽지 않다는 게 포인트. “이게 다 자업자득이구나” 싶어요.

 

 

 

금명의 빈집 정리 & 부모의 안도

파혼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금명

• 엄마 애순은 미리 청첩장을 돌리지도 않았어요. “왠지 니가 엎을 것 같아서. 내가 너를 그렇게 키웠거든”이라는 말이 통쾌합니다. “한상 차리는 사람이 아니라, 엎을 줄 아는 사람”으로 딸을 키웠다는 게 부모의 소망이었다니, 참 멋지죠.

 

• 금명도 결국 파혼을 택했고, 애순과 관식은 내심 기뻐 보입니다. 집안 형편 따위로 멸시당하는 결혼이라면, 안 하는 게 백 번 낫다는 걸 공유하고 있는 셈이죠.

 

부모에게 남긴 작은 선물

• 서울로 다시 올라간 금명은 집을 정리하며 이별의 아픔을 정리합니다. 그러고는 부모님에게 꽃무늬 노트(엄마 애순이 좋아하는 문양)와 핸드크림(아빠 관식의 거친 손을 위한) 선물을 남겨두죠.

 

• 애순과 관식이 그걸 발견하고 감동하는 장면이 애틋해요. 시 쓰기를 포기한 애순, 손 흉터를 부끄러워하는 관식… 자식이 부모를 알뜰히 챙기는 이 모습이 무척 훈훈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4)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자식이 부모를 살뜰히 챙기는 선물을 남기는 구도가 반복되면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가족애”가 정말 짙게 와닿습니다. 깨질 듯 말듯한 긴장감 속에서도 서로를 지탱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이야기 - 충수, 관식 여동생, 그리고 김춘옥

해녀 삼총사의 송별, 충수(차미경)

• 해녀 삼총사 중 맏언니 충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그동안 물질을 계속했지만 자식들이 재산을 다 가져가서 성한 고쟁이 하나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에피소드가 공개됩니다.

 

• 결국 최양임(이수미)와 홍경자(백지원)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 마지막 길을 함께 보내주는 모습이 슬프면서도 따스해요.

 

양경옥(서혜원)의 귀환 & 황토장판

• 관식의 동생 경옥이 오랜만에 등장했지만, 얼굴에 멍자국을 달고 “그래도 치고받는다”는 말을 해 씁쓸함을 남깁니다.

 

• 황토장판을 팔러온 그녀에게, 애순은 시어머니와 친할머니 김춘옥(나문희)을 위해 두 개나 사주죠. 마음 약한 애순이니 딱 예상된 전개지만, 동시에 가족 내의 크고 작은 상처들이 다시 드러납니다.

 

김춘옥의 마지막, 광례가 데리러 오다

• 치매로 기억이 희미해진 김춘옥은 먼저 보낸 아들 한규를 잊지 못하고, 며느리 전광례(염혜란)와 애순을 잇달아 떠올립니다.

 

• 결국 춘옥이 임종을 맞는 장면에서는, 마치 광례가 그녀를 마중 나오는 듯한 환상 신이 펼쳐지죠. “소풍이었소, 고행이었소?” / “소풍이었지…”라는 대화가 압권. 한 인생을 마감하면서도, 이미 떠나간 이들과 재회한다는 연출이 가슴 아프게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5)

전광례와 김춘옥의 상봉 장면이 짧지만 강렬했어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광례가, 지금 막 떠나는 춘옥을 데리고 가는 듯한 연출이 너무 슬프고도 따뜻했습니다. “인생이란 소풍이었구나” 하는 메시지가 절절합니다.

 

 

그 뒤에 남은 사람들, 1회 첫 장면의 불안, 그리고 은명·충섭의 귀환

1회 시작 장면, 관식의 죽음 암시?

• 이 드라마 1회 첫 장면에서 애순이 요양원 같은 곳에 혼자 있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는데, 관식이 안 보이는 점 때문에 혹시 관식이 먼저 떠나갔나 하는 추측들이 있어요.

 

• 특히 관식이 “내가 너 먼저 보내고 따라갈게”라고 말했던 장면이 정반대를 암시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은명, 그리고 충섭의 ‘버스 추격’

• 에필로그 격으로, 군 제대 후 은명이 돌아오는데 임신 문제로 사고친(?) 듯한 부현숙과 함께 새 국면이 열릴 전망.

 

• 충섭 역시 제대 후 금명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녀가 탄 버스를 뒤쫓아 달리는 엔딩 장면으로 마무리되죠. “제발 이번에는 웃음이 더 많길!”이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4막에서는 좀 더 설렘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대해봅니다.

 

 

(개인적인 의견 6)

마지막에 충섭이 버스를 쫓는 건 전형적인 로맨틱 연출이죠. “이제 본격적으로 금명–충섭 러브라인이 시작되겠구나” 싶어 벌써 설레요. 은명 역시 파란만장한 ‘임신 스토리’가 전개될 듯해, 다음 회차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6. 총평 & 다음 화 기대

• 폭싹 속았수다 12회는 “떠남”과 “새로운 시작”이 교차하는 회차였어요. 김춘옥을 비롯해 해녀 삼총사의 충수, 그리고 이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들까지 스쳐가며, 인생의 끝과 새로운 생명의 시작(예: 은명의 사건?)이 대비됩니다.

 

• 금명은 파혼 후 엄마아빠 곁에서 힐링하고, 충섭과의 재회 가능성을 높였어요. 영범과의 지난 사랑이 완전히 끝났으니, “소풍처럼 살다 가는 인생” 속에서 금명이 찾을 새로운 행복은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 관식과 애순은 동명이 상실감, 김춘옥 사망 등으로 또 한 번 마음을 다치지만, 그래도 서로 의지하며 버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줍니다. 4막에서는 더 큰 전개가 남아있을 텐데, 관식이 과연 건강히 애순 옆을 지켜줄지 긴장감도 커요.

 

 

(개인적인 의견 7)

개인적으로 “소풍이었소, 고행이었소?” – “소풍이었지…” 대사가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해요.

 

길고 길었던 김춘옥의 삶이 한순간에 정리되는데, 그동안 펼쳐진 가족 서사가 함께 떠오르니 울컥했습니다. 시청자로서 과연 마지막까지 눈물샘을 얼마나 더 자극할지 궁금하고, 또 한편으론 행복한 결말을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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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은말

폭싹 속았수다 12회는 시리즈 중 가장 먹먹하고도 아름다운 이별의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금명에게도, 애순과 관식에게도, 그리고 해녀 삼총사와 김춘옥에게도 ‘인생의 소풍’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고단하지만 소중한 기억이 남았죠.

 

이제 남은 4막은 다시 돌아온 은명과 새롭게 달려가는 충섭–금명 라인이 펼쳐질 듯합니다. 눈물과 웃음이 조화로운 마무리가 되길 기대하며, 다음 회에서 확인해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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