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16회 결말 16화 관식의 죽음에 담긴 위로

 

“마지막까지도 사람을 울리고 웃기다니, 이 드라마 참 대단하네요.” 이 한마디로 폭싹 속았수다 16회의 모든 정서를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가장 큰 두 사건, 관식(박해준)의 죽음과 그 이후 가족들의 삶이 그려졌는데, 결론이 그리 씁쓸한 새드엔딩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울린 뒤 곧바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었죠.

 

오애순(문소리)과 자식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맞이하는 최종 결말을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번창하는 ‘금은동이네’, 모두가 함께하는 장사

유명 맛집으로 자리매김

• 15회 말미 “안 오면 찾아간다”라는 영업방침과 2002년대 호재(월드컵, 내국인 면세점, 드라마 ‘올인’ 촬영 등)를 등에 업고, 금은동이네는 마침내 제주도 대표 맛집이 되었습니다.
• 해녀 삼총사는 물론 은명·현숙 부부, 그리고 이혼 후 외로운 부상길(최대훈)까지 총출동해 가게를 돕는 장면이 흐뭇했어요.

 

애순의 장사 열정, 관식의 걱정

• 애순(문소리)은 돈 버는 재미에 한껏 들떴지만, 관식(박해준)은 “당신 힘들어서 안 된다”며 자꾸 말립니다. 그래도 장사는 너무 잘되고, 텅 비었던 상가에도 새 가게들이 들어서는 등 상권이 활기를 띠죠.
• 여러모로 가족이 바라던 ‘안정된 삶’을 드디어 얻는 듯 보여서, 시청자들도 오랜만에 웃으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그런데, 늘 이 드라마가 “행복 뒤에 꼭 시련이 온다”는 구조였기에 마음이 살짝 조마조마했어요. 해피 무드가 오래가진 않을지?

 

 

금명×충섭, 그리고 손녀 육아

서울에서 엄마로 고생하는 금명

• 장녀 금명(아이유)은 남편 박충섭(김선호)과 함께 서울에서 지내며 아이를 키우고, 일까지 병행하느라 지친 상태.
• 예민해진 딸(새봄)이 아침마다 떼쓰는 바람에 금명은 스트레스가 쌓여 엄마 애순에게 하소연하죠. 그리고 애순은 또 한 달음에 비행기 타고 서울로 올라와 딸을 보살펴줍니다.

애순, 금명에게 “엄마가 있잖아”

• 애순은 과거 자신이 전광례(염혜란) 없이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금명에게는 ‘최고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아기 돌봄은 물론, 빨래와 반찬까지 도맡고, “그래도 너는 엄마가 있잖니” 하는 뉘앙스로 안쓰러워하죠.

 

 

(개인적인 의견)

금명은 한편으론 “내가 이렇게 엄마를 부려먹어도 되나” 싶어 미안하면서도, 다른 편으론 “역시 엄마밖에 없다” 하며 안도감을 느끼는 모양새. ‘엄마가 있는 자식’이 얼마나 든든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관식의 건강 검진, 다발성 골수증 판정

금명이 챙긴 검사비, 불길한 예감

• 금명은 부모 건강이 걱정되어 검진을 적극 권유합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관식이 옛부터 몸이 망가졌다는 복선이 있었기에, “설마 큰 병?” 하고 불안했죠.
• 결국 다발성 골수증에 신장 장애까지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오고, 항암치료를 했으나 호전되지 않습니다.

준비하는 관식, 가족은 부정

• 애순과 자식들은 ‘에이, 곧 나을 거야!’ 하며 부정하지만, 관식만은 자신의 죽음을 묵묵히 준비합니다. “나 없을 때 너희가 어찌 지낼까”를 걱정하고, 아내·자식들에게 미리 당부를 남기죠.
• 특히 금명에게는 “엄마 잘 부탁한다”고, 은명에게는 “네 생일 챙겨주지 못했지만, 사실 매년 로봇이랑 탕수육 살 돈은 아껴뒀다”는 식으로 한평생 마음을 담은 유언 같은 말을 전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이 대목이 극도로 감정선을 끌어올렸어요. 시청자로서는 “정말 관식을 살려주면 안 되나” 하고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드라마는 ‘현실적인 마무리’를 택했습니다.

 

 

은명과 금명의 성장, 그리고 관식의 마지막

은명의 효심, 금명의 자랑

• 철없는 막내였던 은명도, 이제는 “아버지처럼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비로소 성실하게 일합니다. 거기에 애순이나 금명이 하는 사업도 적극 도우면서 가족에게 보탬이 되죠.
• 금명은 에버스터디 대표로 TV에 출연할 정도로 출세(?)하여, “사실 나의 근간은 아빠·엄마다. 엄마의 꿈에서 시작됐다. 아빠의 성실함이 나를 만들었다”라며 부모를 언급하니, 관식·애순이 뿌듯해하는 장면이 대단히 뭉클했습니다.

관식, 가족의 품에서 눈을 감다

• 가족들이 “우리 아버지 최고!”라며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때, 관식은 아내와 자식들의 이야기를 흐뭇하게 지켜보다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 그가 그렇게 바라던 “자식들 잘되고, 아내가 꽃길 걷는” 그림이 완성된 순간, 본인은 편히 떠난 셈이죠.

 

(개인적인 의견)

결국 관식 사망 전날, 애순에게 “나 너무 좋아”라며 기뻐하는 장면이 그의 마지막 웃음이라 더 슬펐어요. 오래 기다려온 ‘행복’을 조금 누리다 가는 결말이라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움이 큽니다.

 

 

광례의 환생(?), 해피·새드가 공존하는 엔딩

관식이 남긴 유산들

• 관식은 딸 금명이 매달 보내온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두었고, 아들 은명에게 중고 벤츠를 사주는 등 가족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둔 흔적이 드러납니다. 생색 한 번 안내고 떠난 거라 더 먹먹해요.
• 애순이 집에 홀로 남지 않도록 문·창문 보수, 핀 서랍 등 디테일하게 신경 쓴 모습이 등장. 애순이 “관식 손길”을 느끼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감동 포인트.

 

마치 전광례가 환생한 듯, 혹은 시인이 된 애순

• 애순은 관식 사망 후 더욱 열심히 글을 쓰고, 드디어 시집을 출판. 그런데 책이 출판사 대표 클로이 H. 리라는 인물(염혜란)의 손에 들어가니, 마치 전광례와 똑 닮은 이미지로 연출돼요.
• 과거 애순이 버린 반지를 주워간 아이, 시장에서 나타난 아이가 이 대표였다는 암시가 펼쳐지며, 일종의 “광례 환생”이나 “인연의 순환”처럼 보이는 대목.

 

 

(개인적인 의견)

마지막 장면에서 애순이 요양원에 홀로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교육 봉사하러 온 거라는 반전도 통쾌했어요.

 

시청자가 1회 때부터 가장 걱정했던 ‘애순 독거노인설’이 뒤집혔고, 강해진 애순이 여전히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돼 해피엔딩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새드엔딩만은 아니었다, 관식의 죽음에 담긴 위로

• 비록 양관식이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들은 관식이 닦아놓은 터전과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 “관식은 떠났지만 그 사랑은 계속된다” – 애순은 관식의 손길을 느끼며 다시금 시를 쓰고, 금명·은명도 “아빠가 준 사랑”을 기반으로 번창해 가죠.
• 광례 환생 요소까지 곁들여 “끝끝내 이런 인연과 사랑이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요양원에 있는 줄 알았던 애순이 봉사를 하는 장면으로 “애순도 결국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는 희망을 준 셈.

 

(개인적인 의견)

“이 정도면 새드엔딩이 아니라, 나름 희망과 따뜻함이 가득한 ‘눈물의 해피엔딩’”이라고 하겠네요. 관식의 죽음은 눈물이지만, 남은 이들이 그를 기리며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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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폭싹 속았수다는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인생을 일대기로 풀어낸 가족 드라마로, 16회를 걸쳐 우리 모두를 울리고 웃게 했습니다.

 

관식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선택에도, 드라마는 남은 자들이 관식의 정신을 이어받아 성장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줘 새드엔딩만은 아니었죠. 오히려 “삶은 계속되고, 사랑은 이어지며, 부모가 준 사랑은 자식들의 내일을 밝힌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마무리된 셈입니다.

 

작품이 끝났지만, 캐릭터들이 보내준 여운과 공감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극 중 인물 모두가 현실감 넘치는 삶을 살아왔고, 배우들의 호연과 높은 완성도로 인해 시청자들은 매주 금요일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지금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달려온 폭싹 속았수다, 정말 “매우 감사했습니다(폭싹 속았수다)!”라고 제작진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어지는 대단원의 피날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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